하이디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특급 코스!
엄마와 1박 2일 마이엔펠트에 다녀왔다.
취리히역에서 출발해 1시간 15분 기차를 타고 바트라가츠 역으로 이동한다.
취리히에서 출발한 기차는 가는길 내내 하이디에 나올 법한
아기자기하고 다정한 스위스 풍경을 지나갔다.
우리가 상상하던! 바로 그 스위스다.
마을은 생각보다 더 한적하고, 역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
그래도 호텔까지 가는 교통편은 잘되어 있었다.
버스를 타고 쭉 가니 금새 도착했다.
스위스의 교통은 입이 떡 벌어진다.
버스가 정차할때, 인도 높이에 맞추어 추욱 내려간다.
만약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다면 경사를 주어 더 내려간다.
또 만약 혼자 버스를 타기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버스기사가 차에서 내려 탑승을 돕는다.
풍경만큼이나 엄청나고 존경스럽다.
우리는 호텔 슐로스 라가츠 호텔에 묵었다.
엄청나게 비싼 리조트 옆에 위치해 있었다.
그 동네에는 비싼 리조트와 우리의 숙소 뿐이었다.
https://maps.app.goo.gl/LvLJhqdArhPPUzKi6
주변은 한적하지만, 내부에 레스토랑과 정원이 있어 그자체로 편안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조식이 아주 맛있었다.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
엄마에게 클라라의 스파를 경험하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옆 리조트 스파이용권이 공짜다.
우리는 스파가 목욕탕인줄 알고 세면도구만 달랑 들고 갔더니, 큰 워터파크 같은 곳이었다.
수영복이 없어서, 카운터에서 3만원짜리 검정색 수영복을 구매했다.
스파 (그랜드 리조트 바트 라가즈)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tripadvisor.com/Hotel_Feature-g198797-d2070866-zft6217-Grand_Resort_Bad_Ragaz.html
입장할 때 무료 타월을 받았지만, 얇고 빳빳하고 작았다.
몸을 감쌀 수 있는 포근한 타월을 별도로 대여했다.
탈의실은 남녀 공용이라,
칸막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캐비넷에 넣는다.
수영복을 갈아입은 후에 스파로 나가면 샤워실 비슷한 곳이 있다.
내부에는 사우나, 냉탕, 회오리가 치는 수영장, 온천탕들이 있다.
물이나 간식을 살 수 있는 매점도 있고, 2층에는 마사지를 받는 곳도 있다.
소설 하이디에 나오는 클라라가 이 마을에서 온천을 하며 요양을 했다고 한다.
엄마는 따뜻한 물에서 온천을 하면서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즐거워했다.
다음 날에는 하이디 마을을 찾아갔다.
하이디 마을은 대중교통이 열악한 시골길에 있다.
데스크에 부탁해 택시를 타고 10-15분 이동했다.
소들이 풀을 뜯어먹고 민들레가 수놓아 있었다.
언덕길 앞에 내려 200미터정도 걸어올라가면 하이디 마을이 나온다.
스위스 사람들은 사실 하이디가 스위스의 생활을 너무 미화해서 별로 안좋아 한단다.
하이디 작가도 경험담을 썼다기 보다는,
취리히에서 도시생활을 하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쓴 소설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하이디는 스위스에 많은 가족을 먹여살리는 효녀가 되었다.
마을 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약 만원 넘는 가격이었다.
티켓이 없어도 건물 밖에서 구경할 수 있다.
초등학교 하나 크기 정도의 테마파크이다.
하이디 소설속 건물과 풍경을 재현해놓았다.
염소 우리에 들어가 염소들을 구경하고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예쁜 닭들도 마을을 자유롭게 총총총 돌아다닌다.
주변에는 하이디마을 빼고는 여행자 식당이 하나있다.
맛은 별로고 가격은 비싸다.
마이엔펠트가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긴 한가보다.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도시락을 싸가겠다!
돌아오는 차편이 없어 올때 탔던 택시에 전화해 다시 택시를 불러 숙소로 돌아갔다.
명함을 받아둔 것이 다행이었다.
마이엔펠트는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도시지만,
다른 스위스의 대도시 만큼이나 따뜻하고 즐거웠다.
4월 말에 스위스 전체가 아직은 추웠는데,
마이엔펠트만은 따뜻하다 못해 조금 더워 외투를 벗고 다녔다.
다정한 마이엔펠트가 하이디를 닮은 엄마를 환영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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